GALLERY051

실존의 추

2025년

실존의 추

작가 노트

실존은 점차 가라앉는 것이다. 가라앉음의 고통에 기반하여 실존의 주체는 존재한다.

허상에 기인한 동경이 욕구가 되어 존재의 목적을 제시했기에 내 존재의 방식은 고통이 되었던 것일까. 사유하는 나의 삶은 오늘조차 고된 것으로 치환하며 존재의 방식에 의문을 던졌다.

존재의 지연조차 통제할 수 없는 주체의 무력함은 끊임없이 가라앉아 합리화에 종속되는 필연 속에서 내재적 회환에 다다를 것이다. 나는 무력한 지혜를 받아들여, 존재하기에 존재하기로 했다.

사유의 잔재로서 사진에 투사된 암담함 속 풍경과 나무, 그리고 시간에 그을린 존재의 흔적들은 실존의 무게를 암시한다.

내 사진을 읽는 독자들이 존재를 지속하려 몸부림치는 것들을 바라보는 시선으로부터, 존재의 의지라는 무기력한 희망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.